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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별로 대책 마련 온 힘…어렵지만 희망은 있다

도매, 온라인 쇼핑몰·2세 진출 증가 긍정적 원단, 블랙리스트 공유·악성 고객엔 소송도 봉제, 의류업체와 공생하며 시장확대 나서야 '위기는 곧 기회'라 했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업주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류도매업, 원단업, 봉제업 등 자바시장 관계자들은 문제점 파악과 함께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업계 협회 측도 상생 코드로 업주들을 도우려 하고 있다. 자바시장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다. ▶시장확대·온라인 투자 온라인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시대 흐름에 따라 자바시장도 변화가 필요하다. LA 페이스마트에는 이미 적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들어섰다.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 측은 "온라인 쇼핑몰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만 100개가 넘었다"고 밝혔다. 2세들을 내세운 주류시장 공략도 효과적일 수 있다. 샌페드로 패션마트 협회 돈 이 회장은 "20~30대 젊은 2세들의 자바시장 유입이 늘면서 주류 시장 진출 등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체감경기는 나쁘지만, 2세들을 내세운 자바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자바시장 관계자도 "1세들은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언어 장벽이 없고 미국 문화에 친숙한 2세들이 나서면서 매출이 늘어난 업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뷰티크 업체 확보도 생존 방법이다. 한 업주는 "뷰티크 업체는 위험부담이 적다. 몇몇 업체가 수금이 되지 않아도 심각한 타격은 없다"며 "하지만,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랙리스트로 불량고객 차단 지난달 13일 오후 8시, 한인 원단협회(회장 클라라 박) 관계자 15명은 LA 한인타운 한 식당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한인 원단업체들의 현 이슈들이 논의됐고 상생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박 회장은 교육 세미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는 것이 힘'이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한미 FTA 세미나와 지적재산권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법률전문가와 LA 총영사관 관세영사가 세미나에 참석해 힘을 보태게 된다. 이날 회원사들은 또,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회원사마다 나눠준 종이에 불량고객을 적었다. 30일 이상 결제를 미룬 업체, 60일 이상 결제를 미룬 업체, 바운스 체크를 발행한 업체, 소송중인 업체 등 항목도 다양하다. 이 종이에 적힌 불량고객들을 김유진 부회장이 데이터화 해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회원사들과 공유하게 된다. 의도적으로 결제를 미루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법적 소송도 서슴지 않는다.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 대응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세한 고객 정보 파악이 중요하다"며 "신용이 쌓이지 않은 신생 업체라면 아무래도 주문을 받는 것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정 단가 찾는 문화 정착 중요 요즘 봉제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주·연방 정부의 단속이다. 일단 단속에 걸리면 경제적 타격이 크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이같은 단속의 여파가 뼈 아프다. 물론 법을 지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봉제업 관계자들은 법을 알면서도 지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반문한다. 최저임금, 오버타임을 다 지키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7월부터 최저임금도 시간당 9달러로 오른다. 이 같은 현실 속에 연방 노동청과 이스트LA 칼리지(ELAC)가 이달 중에 봉제업체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핵심은 봉제업체와 의류도매업체 간 처음부터 적정 단가를 맺게 해 오버타임 미지급 및 최저임금 등의 노동법 위반 사례를 줄이자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은 봉제업체 종사자들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꼭 알아야 할 법률상식과 의류업체와의 계약 체결시 단가 책정 방법, 비즈니스 성공 비결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방 노동청 헤스터 주 어시스턴트 디스트릭 디렉터는 "단속을 해보면 최저 임금, 오버 타임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는 봉제업체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를 사전에 막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쉽진 않지만 시장확대도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미주 한인봉제협회 이정수 회장은 "자바시장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의류업체들과 공생관계를 찾고 시장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2014-06-02

원단 디자인 카피 소송 왜 발생하나

한인 의류·원단협회 공동 대응키로 유대인 회사, 전문변호사 둔채 '거래' 한인업체들과 유대인 원단업체 S사와의 소송사태〈본지 8월22일 G-1면>로 불거진 '디자인 카피' 문제는 사실 의류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자바시장에서 말하는 카피 소송은 옷이 아니라 원단에 대한 프린트 카피 책임을 묻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세계적인 명품의 경우는 옷에 대한 디자인 카피도 저작권법 위반 소송이 성립돼 증거가 확실하다면 형사책임까지 묻는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옷에 대한 디자인은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자연물로 인정돼 저작권을 인정 받기 어렵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USPTO 등록의 허점 한인 원단 도매상들은 S사가 미국 특허청(USPTO)을 통해 저작권을 획득한 원단이 이미 2년여 전 한국에서 생산된 것을 찾아냈지만 과연 법원에서 이 사실이 받아 들여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의 원단 디자인 저작권 등록 절차를 보면 소송이 난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마디로 워싱턴 D.C의 특허청에 구비서류를 먼저 접수하는 사람이 임자다. 이 때 저작권 등록을 원하는 원단의 디자인 사진을 함께 보내게 된다. 특허청은 창작물인지 아닌지만을 결정해 저작권 유무를 판단한다. 그런데 원단 프린팅에 대한 저작권이란 것이 수백만 가지는 더 될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저작권을 등록했던 한 원단상은 "기존 디자인을 참조해 나뭇잎이나 꽃의 배열을 조금 다르게 한다든지 물결 무늬의 각도를 달리해 배치한다 든지 하는 식으로도 얼마든 지 저작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A가 5월에 저작권을 신청해 얻었는 데 B가 3개월 후에 똑같은 디자인으로 신청해도 받아들여 지기도 한다"고 이 원단상은 덧붙였다. #'오픈 패턴'을 내 걸로 LA 자바시장의 수입 원단은 대부분 한국산이다. 한국의 한 트레이딩회사는 주로 경기도 의정부 지역에 몰려있는 영세한 나염업체들을 돌며 수출할 만한 디자인(내수용들은 주로 동대문이나 남대문 포목상들이 소비)의 원단을 수집해 '행어(보통 1.5피트X2.5피트 크기)' 형태로 된 샘플을 수십 개씩 모아 자바상인에게 보낸다. 이런 오픈 패턴(Open Pattern)의 경우는 유럽 등 외국 디자인을 모방한 경우가 많다. 당연히 독점공급도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디자인 등록을 안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바의 수입상은 이를 거래처에 보여주고 주문을 받아 다시 한국 수출업체에 물량을 오더하게 된다. 그런데 자바의 주문량은 대개가 300~500야드로 소량이라고 한다. 굳이 저작권 소송까지 고려해 특허청 문을 두드릴 생각까지 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빈틈을 노려 저작권 등록을 하고 문제를 삼으면 소송으로 불거지는 것이다. #먼저 등록하는 게 '임자' 원단업계에 따르면 저작권 등록은 한 번에 10개 디자인까지 가능하고 35달러면 접수할 수 있다. 허술한 과정상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가 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등록된 저작권이 몇 백만 건은 될테니 소송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누가 저작권을 가졌는 지도 알기 어렵다. 일부 한인 원단 도매상들도 '방어'차원에 저작권 등록을 하고 있다. 유대인 S사의 경우와 반대로 한인 상인들도 소송의 원고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고질적인 것은 이 같은 디자인 카피 소송을 업으로 삼는 케이스다. 유대인 U사는 카피 소송을 전담하기 위해 변호사와 '사냥꾼'을 두고 큰 돈을 벌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일단 소송에 걸리면 저작권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벗어날 수 있으니 쉽게 돈을 뜯어낼 수 있다. #공정거래를 위한 노력 한인 의류협회와 원단협회는 디자인 카피 소송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디자인 카피 소송은 원단상뿐 아니라 해당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소매를 한 업체까지 줄줄이 엮이게 된다. 또한 소송이 걸리면 원단이나 옷의 판매가 금지되는 만큼 자금이 묶이고 소문도 나쁘게 돌 수 있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류협회에서는 유대인 원단협회에도 '저작권 등록이 된 원단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인터넷 홈피에 올려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엔 큰 비중을 두기 어렵다. 진짜 공들여 만든 프린트가 변형 모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8-22

한인 업체들, 디자인 카피 소송에 운다

한인 원단상들 “괴로워요” 문제 삼기 시작한 지 2년 지루한 싸움 비용도 걱정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 매뉴팩처와 소매업소,원단 업체 몇 곳이 얼마전 유대인 소유의 원단업체인 S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S사측은 지난 2월17일 연방지법에 접수한 소장에서 자사가 특허 등록한 원단을 이들 업체가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인 원단업체들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피소된 한인업체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가 된 원단은 한인 원단 업체가 처음 수입해 LA등 미주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LA자바시장에서 이같은 '원단 디자인 카피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한국 등 해외에서 수입되는 '오픈패턴' 원단을 둘러싼 법적분쟁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오픈패턴'은 최초에 누가 디자인을 개발했는지 알기도 어렵고 다수를 상대로 판매하는 것이라 저작권 소유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S사처럼 선수를 쳐 자사가 개발하지도 않은 제품을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한 후 저작권을 주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저작권 등록 후 원단 수입업체나 사용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후 합의금을 받아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S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업체에 원단을 공급한 한인 원단업체는 4곳이다. 이들 한인 원단업체들은 소송을 당한 매뉴팩처 및 리테일숍을 설득해 S사와의 법정싸움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송을 당한 쪽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두 가지다. 원고의 소송이 잘못된 것을 판사 앞에서 증명하거나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는 것이다. 저작권(Copyright)법 전문인 오태원 변호사는 "이런 경우 대부분이 합의로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 만큼 저작권을 가진자를 상대로 송사를 벌여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초 디자인을 개발한 디자이너를 찾을 수 있다면 시시비비가 명백해 지겠지만 '오픈 패턴(Open Pattern)'의 경우 주로 유럽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을 모방하거나 살짝 변형된 형태들이 많기 때문에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디자인 카피 사냥꾼'들은 변호사를 고용해 전담팀을 꾸려 처음부터 이런 점을 노리고 대든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미처 저작권에 신경쓰지 못한 원단상을 상대로 '돈을 뜯는' 행위라는 것이 한인 업체들의 항변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적어도 이번 소송 케이스는 S사가 '노리고 대든 것'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S사가 워싱턴에 있는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을 내 저작권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23일이다. S사가 리테일숍의 물건을 디자인 카피로 보고 해당업체에 내용증명을 보낸 게 2009년 11월17일. 한인 원단상이 원단을 수입한 한국 업체에 문의한 결과 문제의 원단은 2006년 10월23일부터 생산됐다. 한국의 원단 제조업체는 2006년 10월30일 동대문의 한 업체에 납품한 증명서 및 디자인 작업을 한 색채표까지 가지고 있었다. 또 2007년 호주와 오스트리아로 수출했다는 수출면장까지도 보내왔다. 한인 원단상들이 승소할 증거를 확보한 걸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완벽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법원에서 한인 원단상들이 증거하는 서류들을 그저 참고 자료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S사의 변호사들이 한인 원단상쪽에 "그런 정도의 (가짜)서류는 우리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법정에서 보자"고 여전히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보다 확실하게 한국업체에서 최초 디자이너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업체에서도 유럽시장의 디자인을 참고했고 세월이 많이 흘러 디자이너도 누군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한인 원단상들은 S사의 저작권 획득보다 앞선 시점에서 유통되던 원단이라는 서류를 확보한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게는 됐다. 다른 문제도 있다. S사가 원단상들이 아니고 매뉴팩처나 리테일숍을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개별 격파에 나섰고 실제로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리테일숍들은 어차피 최종 판결이 난 후에 금전적 손실을 벌충할 수 있기 때문에(만일 한인 원단상이 지면 추후 소송을 통해 S사와의 합의금 이상을 받아낼 수 있다) S사와 합의를 하려 한다는 것. S사의 집요한 전략에 한인 원단상의 공동전선에 아쉽게 금이 가게 생겼다. 공동 대응하는 원단상들도 '반드시 이긴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S사가 디자인 카피를 문제삼기 시작한 게 벌써 2년이 다 돼간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소송건은 26일 가주 연방지법에서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 한인 원단상은 "정말 지루한 싸움이 될 것 같다. 어느 쪽이고 항고를 한다면 1년 안에 끝나기도 어렵다. 현행 특허법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8-21

[중앙 칼럼] 자바를 대표할 패션쇼 만들자

지금 LA자바시장은 매우 바쁘다. 장사가 잘 돼서가 아니다. 장사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창 보따리를 싸고 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가기 위함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3일부터 패션트레이드쇼 '매직쇼'가 열린다. 해마다 2월과 8월 두 차례 열리는 매직쇼는 전세계 80여 개국으로부터 5000여 브랜드가 참여하고 관람객 수만도 6만 명에 이른다. 불황일수록 '목 좋은 곳'을 찾는 것처럼 자바상인들도 불황 탈출을 위해 '매직쇼'를 찾는 것이다. 검증된 패션쇼라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은 즉석에서 상품을 구경하고 주문을 낸다. 패션 트렌드를 잘 읽어 히트 상품만 내놓을 수 있다면 1년 장사는 이 한 번의 이벤트로 상당 부분 만회도 가능하다. 자바상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매직쇼를 준비하는 이유다. 매직쇼는 본래 LA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미국 섬유 제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자바시장을 기반으로 시작된 셈이다. 다운타운의 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열리던 쇼는 규모가 커지면서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마침 카지노만으론 성장에 한계를 느낀 라스베이거스가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지으면서 대형 이벤트 유치에 목말라 하던 시점과 맞아 떨어졌다. 매직쇼 주최측도 일과 후 바이어들이 편하게 쉬고 또 즐길 수 있는 근사한 호텔과 카지노가 구비된 라스베이거스는 금상첨화였다. 서부의 '의류 메카'라는 자바가 라스베이거스에 위상을 넘겨주고 이후 더욱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 이유다. 매직쇼가 라스베이거스로 옮겨 간 후 자바시장엔 제대로 된 패션 이벤트가 사라졌다. 마치 NFL팀을 두 개나 가지고 있던 LA가 램스와 레이더스를 각각 세인트루이스 오클랜드에 내주고 씁쓸하게 지내고 있는 것과 같은 처지다. 자바에서도 지난 6월 한인 의류상들을 중심으로 모처럼 패션쇼가 열렸다. 한인 의류상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자바에서 'LA를 대표할 만한 패션쇼를 만들어 보자'는 의기투합이 있었다. 6월 13~14일 이틀간 LA페이스마트에서 열린 '스타-페이스 쇼'는 어설픈 점도 있었지만 타 커뮤니티 언론은 물론이고 한국에까지 보도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LA다운타운의 자바는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1번지가 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의류생산 기지로서의 위상이 확고하다. 또 고급호텔과 컨벤션센터도 있고 LA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스포츠 이벤트가 연중 열린다. NFL팀마저 들어 온다면 금상첨화다. 도심에서 30분만 벗어나도 훌륭한 해안가가 펼쳐진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지척이다. 마침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시행을 앞두고 자바시장은 섬유 수입과 수출의 중심지로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자바에서 라스베이거스 매직쇼 못지 않은 큰 패션쇼를 기획해도 나쁘지 않을 이유들이다. 제대로 된 '자바쇼'를 한인 상인들끼리 일으켜 자리 잡도록 서로 밀고 끌어도 좋을 타이밍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누가 먼저 실패를 무릅쓰고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6월 패션쇼로 작은 성취감을 맛 본 페이스 상인들은 당초 계획했던 8월쇼를 취소했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고 매직쇼와 겹친다며 추켜세웠던 깃발을 슬그머니 내려 놓았다. 자바를 대표할 만한 패션쇼는 꼭 한인 도매상이 아니라도 생겨날 만하다. 기회를 놓치면 한인 상인들이 아니라도 유대인 혹은 중국인 멕시칸 상인들이 선점할 수도 있다.

2011-08-17

[현장취재] "자바 옷 사려고 버스로 20시간 달려왔어요"

“자바 물건 사러 20시간 달려 왔어요.” 지난 20일 오전 멕시코 번호판을 단 대형 관광버스 한 대가 LA다운타운의 한인 의류상가(LA 페이스마트)로 들어왔다. 하루 전 멕시코 국경도시 노갈레스를 출발해 10번 도로를 타고 가주 코치엘라를 거쳐 장장 800마일 이상을 달려 온 뒤였다. 버스 문이 열리자 부시시한 표정의 남녀 20명이 하품을 하거나 눈꼽을 떼면서 내렸다. 다소 나이가 있어 보이는 중년 여성은 피가 아래쪽으로 쏠려 저리는 지 손으로 연신 양다리를 번갈아 두드렸다. 하지만 일단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든 게 익숙하다는 듯 하나 둘 서둘러 버스 뒷편으로 사라졌다. 10여 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이번엔 미니밴이 한 대 더 들어왔다. 밴에서도 8명의 남녀가 버스에서 내린 무리와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내렸다. 멕시칸 보따리 장사들이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비슷한 시각에 LA페이스마트에 도착, 한나절 이상 자바시장을 돌아 다니며 옷을 산다. ‘보따리상’이라고 얕잡아 볼 것은 아니었다. 페이스 상조회의 피터 우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5000~6000달러의 현찰을 쥐고 온다고 했다. 자바시장 입장에서는 어림잡아 15만~20만달러 정도의 매출효과가 있는 셈이다. 한인업소 매출 '짭짤' 평균 5000 달러 현금 소유 15만~20만달러 매출 효과 지루한 기다림 멕시코 상인을 태운 버스가 페이스마트에 도착한다는 시각은 오전 7시~7시 반 사이. 혹시라도 늦을까 싶어 새벽부터 서둘렀다. 발렌시아에서 5시40분 출발해 6시 반께 현장에 당도했다. 출근 시간 전이라 다행히 5번 도로는 막힘이 없었다. 멕시코 상인들은 7시 반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기자가 볼멘 듯 한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피터 우 국장은 "무슨 컴퓨터도 아니고…. 도착하는 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차이는 늘 생긴다"며 슬쩍 핀잔을 줬다. 하지만 오전 8시를 넘겨 8시 반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자 지루함은 더해만 갔다. 얼추 2시간을 의자에 앉아 할 일 없이 기다리니 온 몸이 근질근질하고 죽을 맛이었다. 피터 우 국장에게 잘 못 알려준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라도 할 요량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버스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와 마침내~.' 물어 볼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막 도착한 버스로 다가가 피곤에 지친 얼굴로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입을 열기가 미안했다. "20시간 걸려 왔다"는 버스기사 오마르의 말에 2시간의 기다림은 차라리 순간이었다. 세수하고 화장하고 물건사고 버스에서 내린 바이어들은 곧바로 샤워실이나 화장실로 향했다. 세수 양치를 하고 여자들은 화장도 고쳤다. 일부 여성 바이어들은 버스 백미러를 보고 화장을 하기도 했다. 허기가 진 사람들은 페이스마트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들고 상가 카페로 가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간단히 세수만 하고 일찌감치 문을 연 페이스마트 매장으로 향했다. 또 다른 일부는 미니밴에 올라 다른 상가로 떠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머리까지 감고 나타난 테레사 산체스라는 여성은 "드레스나 프롬복을 봐야 한다"며 서둘렀다. 테레사는 "페이스마트에 있는 폴리USA나 사보이 탑시즌 등의 물건이 인기가 좋다. 품질도 좋고 값이 저렴해 자바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라고 말했다. 테레사와 함께 온 테레는 사보이에 들러 특별 주문을 했다. 사보이의 엘리 김 사장은 "어떤 장식을 요구하는 스페셜 오더를 받았다. 2~3주 후에 찾아 가게 된다. 스페셜 오더가 잘 맞으면 그 이후엔 좀 더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레사는 "미니밴을 타고 다른 상가로 떠난 바이어들은 주로 샌피드로홀세일마트나 12가 크로커 길 등 한인 도매상들이 밀집한 곳에서 주로 여성복 위주로 쇼핑을 한다"고 알려줬다. 1600마일 강행군 왜? 200달러씩 내고 40시간 왕복 돌아 가면 2~3배 이윤 창출 몸은 파김치라도 보람 있어요! 쇼핑을 마친 멕시코 상인들은 오후 6시께 자바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패킹한 후 귀향할 준비를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20시간의 강행군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에겐 귀향길이 결코 힘들지 않다. 상인들을 모집해 길잡이를 하는 마리나 일라리아 에스피노자 관광회사 사장에 따르면 이들 상인들은 멕시코로 돌아 가 2~3배 이상의 이윤을 얻는다고 했다. 왕복 1인당 200달러를 내고 왕복 이동시간만 40시간이나 되는 긴 여행으로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결코 마다할 수 없는 출장길인 셈이다. 김문호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8-14

단속 있어도 그때 뿐…자바 주변 '불법타운' 오명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인근에서 각종 불법제품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느슨한 단속으로 인해 '불법타운'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자바시장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불법상품들로는'짝퉁' 의류 및 영상물과 음악CD 애완동물 등이다. 가짜 의류의 경우 LA카운티 검찰 LA시 검찰 LA카운티 셰리프국 LAPD 등이 공동으로 특별 단속팀을 구성해 단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판매 업주들은 중국에서 각종 가짜 제품들을 수입해 LA내 유통업자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판매망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곳곳에서 불법으로 복제된 영화 DVD와 음악 CD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불법으로 수입된 동물들도 자바시장 인근 길거리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LA시에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만연한 불법 동물 판매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셰릴 로페스 LA카운티 셰리프 공보관은 "우리는 LAPD와 연중 수시로 집중 단속반을 꾸려 단속을 하고 있지만 그때 뿐"이라며 "매년 이 같은 불법제품 및 동물들 때문에 LA시는 수십억 달러규모의 경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이구아나.거북이 등불법으로 판매되는 동물은 살모넬라균을 비롯한 각종 병균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다운타운 중심가에 레스토랑 갤러리 클럽 등 각종 문화공간이 생겨나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을 타겟으로 한 마약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말에는 새벽녘까지 운영되는 클럽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LA다운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장영훈(38)씨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불법제품 판매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LAPD의 본부가 이곳에 있는데도 정작 등잔 밑이 더 어두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2011-08-09

의류생산기지 중국 지고 자바시장 다시 뜬다

중국시장에 빼앗겼던 LA 자바시장의 의류생산이 U턴현상을 보이고 있다. LA비즈니스저널 8일자에 따르면 중국의 높은 인건비 패스트 패션의 유행 등으로 인해 의류업체들의 국내 생산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다운타운의 의류제조사인 벨벳 하트는 그동안 30%만 국내에서 생산했고 나머지는 주로 아시아에서 만들어 수입했다. 하지만 현재는 95% 이상을 LA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벨벳 하트의 모세 사배그 사장은 "중국의 인건비와 원재료 값 상승 그리고 패션 리테일러들의 패스트 패션 기호에 맞추기 위해서는 LA에서 생산하는 것이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생산 기지로 LA가 다시 부각되는 데는 인건비 차이와 패스트 패션의 유행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제품 생산과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과 제품의 질 메이드 인 USA가 갖는 메리트 등이다. 한인의류협회의 크리스토퍼 김 회장은 "중국은 최근 인건비를 20% 이상 올린 데다가 소셜 택스까지 부과하고 있다. 인건비 차이가 이젠 LA와 별반 없어진 셈이다. 제품의 질을 컨트롤하기도 어렵고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메이드 인 USA의 메리트도 사라지는 만큼 힘겹게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LA카운티의 의류제조업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LA생산업체들은 주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멕시코나 중국으로 몰려갔다. 가주 고용개발국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의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54%가 감소했다. 1996년 10만4300명이던 것이 지난해 4만8300명으로 줄었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의류의 98%는 수입산이다. 의류 및 신발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98%의 수입 패션제품 중 40%는 중국산이다. 하지만 의류 제조환경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2009년 4만7900명이던 가주 의류업 종사 노동자들이 지난해 4만8300명으로 작지만 1%가 늘었다. 제품의 빠른 회전을 추구하는 포에버21 러브 컬처 등에 패션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라도 자바에서의 생산은 절대 유리하다. 포에버21이나 러브 컬처의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의 65~70%는 자바에서 생산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는 중국 생산으로는 도저히 기일을 맞출 수 없다. 아이러닉한 변화이지만 중국의 중산층들조차 유럽산이나 메이드 인 USA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바로의 생산기지 유턴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LA의 봉제 인력이 많이 이직을 한 상태라 대량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8-09

범죄 예방 차원 "효과 크겠죠"…자바시장 곳곳에 LAPD 간판

지난 주말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인근에 범죄 예방 차원에서 'LAPD 파출소' 간판이 일제히 설치됐다.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상조회(회장 강창근)는 지난 6일 11가와 샌피드로의 홀세일마트 인근 골목길에 'LAPD SUBSTATION Located on 2nd floor'이라고 적힌 간판을 5개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크기는 가로 10인치.세로 3인치와 가로 4인치.세로 2인치의 두가지로 상조회 측에서 간판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홀세일마트 2층에는 현재 파출소 개념의 사무실이 있다. 항상 오픈하는 것은 아니고 FBI나 LAPD 측에서 필요시 문을 열고 사용한다. 현재는 사복 경관들이 이 사무실을 오가며 각 종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자바시장 한인들을 위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조회 측은 "이 파출소는 홀세일마트 만이 아닌 자바시장 전체 한인들의 치안 확보를 위해 이용될 것"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바시장 파출소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바시장은 지난 3월부터 배달 차량 내 옷박스 도난 사건 등 크고 작은 강.절도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며 피해액만 10만 달러가 넘어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인 의류협회(회장 크리스토퍼 김)는 자바시장을 관할하는 뉴튼 경찰서와 센트럴 경찰서를 연달아 방문해 치안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옷박스 도난 사건을 막기 위해 옷배달 차량 운전자들은 트렁크에 추가 자물쇠를 설치하는 등 도난 피해 예방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조회 측은 "LAPD 간판이 크게 걸려 있으면 아무래도 범죄 예방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절도나 강도 피해를 당했을 경우 그냥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이 파출소에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상우 기자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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